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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일본영화 괴물 줄거리 리뷰 후기 관람평

by 아임슈어 2025. 1. 21.

제 76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각본상 수상 일본영화 괴물

'우리 동네에는 괴물이 산다'

'괴물은 누구인가?'

이 두가지 시놉시스로 영화는 시작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16번째 영화로,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을,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을 맡았다.

 

줄거리 및 등장인물의 각기 다른 시점

줄거리

작은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소년 미노카와 미노루는 학교에서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그의 어머니 사오리는 미노루가 학교에서 괴롭힘과 폭력을 당한다고 믿고 학교 측에 강하게 항의한다.
학교 측과 담임 교사 호리키는 어머니의 주장에 당혹감을 느끼고, 사건을 무마하려고 한다.
사건은 점점 더 커지며 어머니, 교사, 그리고 아이들 사이의 갈등이 고조된다.

영화는 어머니, 교사, 그리고 미노루의 친구인 아들의 관점에서 같은 사건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각자의 진실과 오해를 하나씩 밝혀낸다.
영화의 후반부에 밝혀지는 진실은 우리가 본 사건의 모습이 각 관점에서 얼마나 다르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등장인물 별 시점

1. 사오리의 시점
사오리는 남편과 사별하고 초등학생 아들 미나토를 홀로 키운다. 미나토는 갑작스럽게 이상한 질문과 행동을 보이며, 자해, 이상 행동, 그리고 학교에서의 문제를 겪는다. 사오리는 아들이 담임인 호리 선생에게 학대받고 있다고 의심하고 학교에 항의하지만, 학교는 무책임하고 형식적으로 대응한다.

사오리는 미나토와 그의 친구 요리를 둘러싼 불안한 정황을 조사하던 중, 요리가 학교 폭력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요리는 호리 선생의 폭행을 증언했고, 결국 호리 선생은 교직에서 물러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미나토의 행동은 불안하다. 폭풍우가 치던 날, 미나토는 사라지고 그의 그림만이 남는다.

2. 호리 선생의 시점
호리 미치토시는 신임교사로, 미나토가 요리에게 괴롭힘을 가한다고 생각해 개입하려 한다. 그러나 미나토의 반발과 요리의 증언으로 인해 학부모들의 항의와 교내 설문조사가 진행되고, 결국 호리 선생은 폭력 교사로 낙인찍혀 교직을 그만둔다.

사직 후, 호리 선생은 요리의 글자를 통해 미나토와 요리의 관계에 숨겨진 암호를 발견한다. 폭풍우가 치던 날, 그는 미나토를 찾기 위해 사오리와 함께 폐터널로 향하고, 그곳에서 미나토가 사라졌음을 알게 된다.

3. 미나토의 시점
미나토는 요리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목격하면서도 자신이 타겟이 되는 것이 두려워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못한다. 그러나 둘은 폐터널 근처의 폐기차를 비밀 아지트로 삼으며 우정을 키운다.

요리는 미나토에게 '다시 태어난다'는 개념과 자신이 돼지 뇌를 가진 괴물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미나토는 요리와의 관계에서 점차 혼란과 갈등을 겪는다. 마지막에는 요리와 서먹해진 상태에서 터널로 향하던 중 사라지고 만다.

 

영화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괴물은 누구인가?'


미노루가 겪는 괴롭힘은 단순한 학교폭력이 아닌, 친구와의 복잡한 관계와 사회적 편견에서 비롯된 오해와 갈등임이 드러난다.

결국, 영화는 "괴물"이 누구인지 질문을 던지며, 진짜 괴물은 외부가 아닌 우리 안의 두려움과 편견일지도 모른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인간성과 정체성을 괴물과 돼지의 뇌라는 비유를 통해서 사회적 편견과 자기 인식의 문제를 탐구하고 학교 폭력과 책임은 교내 갈등과 오해를 통해 학교 어른들의 무책임함을 드러낸다.

또한 관계의 불안정함은 미나토와 요리의 관계가 소년들의 정체성과 감정적 복잡성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학교, 가족, 사회의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행동을 세밀하게 그리며, 각자의 관점이 진실을 어떻게 다르게 보여줄 수 있는지를 깊이 탐구한 작품이다.

 

비하인드 스토리

감독의 메시지: 고가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 영화는 괴물이 누구인지 묻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의 괴물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주인공 소년 역을 맡은 배우들은 약 1년간의 오디션을 거쳐 선발되었으며, 영화 속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촬영 전 워크숍을 진행했다고 한다.
영감: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는 학교폭력과 가족 문제를 둘러싼 일본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며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2023년 연말 시즌에 개봉한 이후 2024년 설 연휴를 지나 24년 5월까지도 상영이 계속되며 2020년대에 개봉한 영화들 중 이례적일 정도로 초장기상영을 이어갔다. 상영기간 도중에 《웡카》, 《파묘》, 《듄: 파트 2》 등 대형 블록버스터들이 대거 개봉했음에도 15주차에는 오히려 관객수가 늘어나는 기현상도 나타났으며, 대형 멀티플렉스에서 15주차를 끝으로 상영이 종료되었음에도 아트하우스 영화관에서 상영이 계속되어 무려 150일이 넘는 연속상영을 기록했다.

더군다나 일본 영화임을 고려하면 대한민국 박스오피스에서 보기 드문 흥행 가도를 달렸다. 개봉 10주차인 2024년 2월 2일에는 총 관객수 50만 명을 넘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중 캐스팅에 대한민국의 초호화 배우진들이 포진했던 《브로커》[18]를 제외하면 대한민국 최대 흥행작이 되었다. 참고로 관객수 17만 5천 명으로 《괴물》 개봉 이전까지 고레에다 감독의 기존 최고 흥행작이었던 《어느 가족》과도 유의미한 차이가 난다.

 

관람평

사람마다 각기다른 괴물을 가슴 속에 품고 있다는 인간의 내면을 여러 등장인물의 시선으로 보여주는 연출이 아주 좋았다.

억지스럽지 않고 영화의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누구나 공감하고 가슴 아파할 사건들을 보여주며 다시 한번 내 자신과 내 곁에 있는 사람을 돌아보게 된다. 세밀하게 연출하고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그 누구도 설명하지 못할 두려움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스케일이 큰 영화보다 훨씬 큰 감동을 주었다.

스케일이 큰 영화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집중해서 영화를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만족하는 영화였다.